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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PHOTO 공부방

꽃 사진 촬영하기 dcinside의 신윤경님의 글입니다.

by 지오맥 2004. 8. 11.

꽃 사진 촬영하기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집안이나 화원 등 따뜻한 실내에서는 종종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따뜻한 햇볕 아래 산들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바라보는 꽃과는 차원이 틀린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요즘 끝물에 접어 들고 있는 벚꽃과 그 외 다른 꽃들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을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흔한 말이지만, "많이 찍어 보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다 보면 "이 때 이렇게 찍어볼 걸...저렇게도 해볼걸"...하고 후회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음 촬영 때는 후회했던 부분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는 건질 만한 사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혼자 흐뭇해 하기도 합니다. ^^;

얼마 전까지 서울 근교에 벚꽃 축제가 한창이었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벚꽃과 여러 꽃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벚꽃 축제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저보다 좋은 사진을 건지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벚꽃 촬영 시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실내에서는 보통 화이트 밸런스 중 커스텀 모드를 사용하지만, 거의 모든 카메라의 경우 실외 촬영 시에는 자동 모드를 사용해도 비교적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보이므로 특이한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화이트 밸런스는 자동이나 태양광으로 설정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커스텀 모드로 설정할 경우 야외에서는 날씨나 위치에 따라 광원의 색상 변화 폭이 크고, 흰 색 물체나 종이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연출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화이트 밸런스 커스텀 모드

화이트 밸런스 자동모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인지 참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주말에 벚꽃을 보기 위해 시내 유원지나 서울근교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쉽게동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디가나 사람들이 많아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만을 담는 일도 쉽지가 않더군요.^^;

왼쪽 사진은 벚꽃을 찍으려는 것인지 인물을 촬영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사진이 돼버렸습니다. 오른편 사진은 광학 줌을 사용해 촬영하고자 하는 벚꽃만을 담은 것으로 촬영하려는 대상이 무엇인지 좀더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기 보다는 내가 찍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한 후 촬영한다면 좀더 좋은 사진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각종 전선이나 장식품들이 촬영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좋은 촬영 대상이 될 때도 있지만, 원하는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방도가 없겠지요? 줌을 사용해 원하는 부분만을 담거나 다른 각도 또는 장소로 이동해 촬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인파와 방해물(?)들을 피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줌 기능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라면 먼 거리에서도 좀더 편하게 원하는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원하는 피사체만을 골라 포착하는 일이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디지탈 카메라의 이점을 100% 살려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원본 이미지

크롭 후 리사이즈 한 이미지

위의 사진은 원하는 피사체가 촬영되기는 했지만, 아래 부분에 촬영된 인파로 전체적으로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이 때에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원하는 부분만을 크롭하여 리사이즈하는 것으로 의도했던 사진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손쉬운 후보정! 디지탈 카메라의 매력 중 한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벚꽃은 자주빛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하얀 색이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벚꽃은 하얀 색이 주는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드는 꽃입니다. 또흰 꽃잎이 눈처럼 떨어질 때는 감탄이 저절로 나더군요.^^

벚꽃과 같이 흰 빛의 꽃이나 물체를 촬영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카메라에서 흰 색 꽃에 맞춰 노출 값을 조절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을 얻기 쉽기 때문입니다. 흰 꽃을 촬영하실 때는 노출은 1 ~ 2단계 정도 높여 촬영하는 것이 좀 더 좋은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노출 보정 값 0EV

노출 보정 값 +0.3EV

멀리서 찍은 꽃도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해 보면 멀리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꽃 촬영과 인물 촬영이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예제는 매크로 모드를 사용해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왼편 사진의 경우 가운데 정확하게 초점이 맞았지만, 오른편 사진은 초점이 뒷 부분에 맞아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멀리 떨어져 촬영할 때는 초점 위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매크로 촬영에 경우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리개 우선모드를 사용하면 왼쪽 사진처럼 뒷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왼편 사진은 색상 대비가 뚜렷한 꽃들을 조금 떨어져 촬영한 것으로, 두 색감의 대비가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오른편의 사진은 매크로 모드를 사용해 꽃에 바짝 다가가 촬영한 것입니다. 멀리서 본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매크로 모드를 사용할 경우 화사한 색감을 살리려면, 측광 모드 중 스팟 모드를 사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팟 측광을 이용한 아름다운 꽃 촬영하기)

지금까지 꽃 사진을 촬영하는 기본적인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봄 꽃이 지기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근교에 나가 꽃을 촬영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2004.4.21. 신윤경 liz077@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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